THE TORTURED POETS DEPARMENT: THE ANTHOLOGY - 소감
토무2024-04-21 00:53

두서 없음. 정리도 안 되어 있음. 그냥 트위터에 쓴 거 백업+실시간으로 메모장에 쓰던 소감이 너무 길어져서 여기에 백업하는 것에 가까움



테일러스위프트 앨범 수록곡이 31개야 이야...
오후 10:10 · 2024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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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ㅈ어말 좋아했겠다 나는 일단 이 노래가 각각 3분이라는 전제 하에 이것저것 스킵한다고 해도 이 앨범을 다 듣는 데 한시간을 쓸 생각에 약간 아득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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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스위프트가 1975 매튜 힐리랑 사귀다 깨졌다는 것도 알고 매튜 힐리가 개쓰레기같은인간인 것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개쓰레기 인간이라 구애인이랍시고 매튜힐리따위를 주제로 곡을 낸 테일러스위프트에 대한 호감도 실시간으로 떨어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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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테일러의.. 그 카디건 들어있는 앨범인가 그것부터 folklore까지 정말 취향이 아니었어서가지고 이번 앨범 들으면서 괜찮은 게 좀 있어서 좋았는데 왜..... 언니 취향이 왜 그따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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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개웃기네 바로 다음다음 트랙에서 이런 잔소리와 탄식소리를 더 듣느니 내 인생을 불구덩이에 처박아버리겠어 내가 내 이름에(명성에) 대해 말해줄게 망가트려도 내가 망가트릴 거야 공감을 가장한 뱀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거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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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러스도 존나 대박인게
나는 드레스를 풀어헤치고 뛰어다녀 "하지만 아빠, 나는 그를 사랑해요" 소리치지 "그의 아기를 가질 거예요!"
하는데 실제로 이 가사를 듣자마자 ew 미쳤나? 했는뎈ㅋㅋ 바로 다음 가사가
아니, 안 그럴 거야 하지만 그 말을 할 때 네 얼굴을 봤어야 해
하는 게 진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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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그래 알겠다고요 니 인생인 거 알지....... 하지만 그새끼를 싫어하는 것도 내 마음이야....... 이 곡에서 테일러스위프트가 존나 변호하는 상대방이 진짜 존나.. 시원한 한 줄기의 바람 꽉 막힌 사회의 대혼돈 흥청망청 파티 나의 자유로운 소년과 그의 자유로운 생기 뭐 이래서 듣는 사람이 좋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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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밖에 없게 만들긴 했는데 이게 거참 어떻게 사람이.. 페미니즘을 말하면서 보이지니어스 이야기를 들으면서 친구랑 우리는 girlr*ped라는 밴드를 만들자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랑 연애를 하죠 테일러스위프트랑 사귀는 것으로 자기는 거세당한 거라고 이야기하는 새끼의 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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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서 대놓고 아시아인들은 공손해서 좋아 하면서 악센트를 따라하는 조롱을 하는 새끼의 뭐가 좋아서 시발 이건 테일러스위프트가 백인이라 남일처럼 느껴진다 쳐 당신 페미니스트잖아요 뭐임이게.... 하지만 그건 당신의 삶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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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욕을 해도 일단 나는 테일러스위프트의 노래를 듣고 있으니 당신이 이김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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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곡 틀었는데 이것도 매튜 힐리에 관련된 노래일 수 있다는 거예요 도대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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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어..

9번 트랙에서쯤은 이걸 계속 듣고 있어야 하나 싶어서 짜증이 났음
왜냐면 8번 트랙을 들으면서는 그래 테일러스위프트를 욕할 필요는 없지 개새끼는 개새끼대로 욕하는 것이 맞다... 우리는 여자들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도덕 잣대를 들이대곤 하고 나만 해도 매튜 힐리를 욕하기보다는 테일러스위프트에게 얼마나 실망했는지를 트윗 nn개에 걸쳐 싸제끼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 했는데

위 말도 맞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일러스위프트가 자꾸 곡에서 개새끼를 개새끼로 안 두고 예쁘게 그려주려고 온갖 발악을 해서 짜증이 계속 남 ㅋㅋㅋㅋㅋㅋㅋ 모두가 우리의 사랑을 욕하고 모욕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네가 나를 껴안는 방식이 사실은 진짜로 신성한 것이라면? 그들은 네가 얼마나 아름답게 나를 잠식하는지 모르잖아 나는 신실하게 너와 나를 선택하겠어
하는데 매튜힐리의 개새끼적 면모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자기네들 사랑의 걸림돌쯤으로 취급하는 게 빡치는 것 같음 9번 트랙이 guilty as sin인데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게 죄야? 느낌이라섴ㅋㅋㅋㅋ 죄는 아닌데 그 새끼를 변호하는 건 문제가 있다

하지만 정말 마음에 들었던 라인은 열번째 트랙인 I can fix him (no really)에서의 나는 멀리서도 그를 알아볼 수 있었어 내 특정 특기에 딱 들어맞는 케이스
요 가사였는뎈ㅋㅋ 사람들이 지니어스 참조에 과거 테일러스위프트의.. 나는 네가 걸어오는 순간부터 네가 문젯거리라는 걸 알았어 노래라든가 와 저 얼굴 좀 봐 너 내 다음 실수처럼 생겼다 같은 가사를 걸어놔서 존나 웃겼음 아마 테일러스위프트도 그 점을 의도했다고 생각함

이래놓고 14번 트랙에서는 but you are what you did 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남자라고 매튜힐리를 존나 깜 어쩌라는 거예요 선생님

이게 진짜 나를 갖고 논 앨범인 게 뭐냐면 14번 트랙을 듣고서는 아니 그러니까 니가 매튜 힐리 편이라고 아니라고 뭐라고? 하는 심정이 된 것입니다 사람 일이라는 게 그렇게 깔끔하게 정리되는 것이 아니고 누구의 편에 서는 것이 딱히 좋은 일이 아니고 그걸 강요해서도 안되는 것을 알면서돜ㅋㅋㅋㅋ 내 간사한 마음에서는 아니 그러니까 걔가 좆같다는 걸 알았다는 거지? 그럼 앞에 나왔던 노래들은 네가 아직도 개새끼를 옹호하는 게 아니라 그때 들었던 생각들을 그냥 그대로 노래로 썼다는 거지? 그럼 그 노래들도 괜찮을지도
하는 생각을 하는 거임
단순하게 보면 매튜힐리를 옹호한다=??님미쳤어요?
매튜힐리를 옹호했으나 이젠 그의 개새끼미를 안다=ㅇㅋ 알았으면됏죠
같은 깔끔한 이분법이 되지만 그 어떤 인간 개개인의 삶도 이렇게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으며 그 어떤 이해관계도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자꾸 테일러스위프트를 줄세우기 시키려는 내가 꼴보기가 싫은 것임ㅋㅋㅋㅋㅋㅋㅋ

17번 트랙에서 old habits die screaming 하는 가사도 정말 최고였음 영어 어구?로 old habits die hard라는 말이 있음 말 그대로 오래된 버릇은 없애기 힘들다는 뜻인데 오래된 버릇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간다는 말이오래된 사랑에 안녕을 고하는 상황에 존나 적합해서 가사는 정말 잘 쓰는구나 생각했지뭐야

테일러스위프트의 사랑은 진짜 반짝거려서 이사람이 자꾸 사랑에 빠지나 싶기도 함 이 앨범의 주제는 구애인1 구애인2 현애인 이렇게 셋이고 구애인1과 헤어진 이후가 짧게 다뤄지고 구애인2와의 연애와 헤어짐까지 다 나오고 현애인과의 연애 시작이 막바지에 다뤄지는데 구애인2와의 연애랑 현애인과의 연애가 다 존나 예쁘게 그려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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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의미와 상관없이 갠취였던건 1 4 8 11 16 29 정도인듯하구요
앨범이 전체적으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어서 대가리 깨고 싶으면 다 듣는 것도 추천
꼭 들어야 이 앨범의 연애 서사를 파악하겠다 싶은 곡은
2 4 5 6 9 11 14 15 22 정도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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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분
연애 요소가 조금 적은 가수의 현재 심정이 있는 곡은 6 (연애 요소가 있긴 한데 그것 말고도..) 10 13 16 19 26 29 정도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메세지는 중요하구나 싶었던 이 앨범에서 굳이 골라야 할 때 들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곡은 2 (앨범과 동명) 6 10 13 16 19 23 29 31 정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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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분
스포티파이에는 보너스 트랙 버전인 엔솔로지가 앨범으로 업데이트되어 있는데 본 앨범 자체는 16까지가 끝인 듯함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17부터 곡의 힘이 좀 떨어진다고 느꼈음 어쨋든 듣고싶은대로 들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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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가 대충 16번 트랙까지의 소감이었음 앤솔로지는 확장판이다 보니 본 앨범은 16까지가 끝인데 개인적으로는 17부터는 곡의 힘이 좀 떨어진다고 느껴졌음. 가수 본인의 내면에 좀 더 집중한 것 같았고 곡도 전반적으로? 다 그런 건 아닌데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피아노를 많이 쓰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내가 쓰는 소감은 본 앨범에 한정될 것 같음.


까와빠를 동시에 미치게 하는 앨범이라 하겠습니다 이 앨범을 들으면서 대가리를 존나 깼음